자기 계발서로 동기부여가 되면 안 되는 이유

June 10, 2023 · 2 mins read

저는 소위 말해 자기 계발서로 분류된 책들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런 유의 책에는 보통 부정적인 내용보다는 긍정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있으며, 저자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당당함과 자신감이 저에게 어떠한 동기를 부여해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기 계발을 하고자 한다면 이 ‘동기부여‘라는 걸 정말 조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먼저 말하자면 자기 계발서의 동기부여는 ‘마인드 포르노‘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포르노, 즉 야동이라는 뜻입니다.

마인드포르노

동기부여 = 마인드 포르노

야동을 보는 이유가 뭘까요? 섹스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혹은 하는 게 번거롭거나요. 이런 상황에서 야동은 성욕구에 대한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야동과 마찬가지로 자기 계발 욕구를 해소하는 데에는 자기 계발서 읽기만 한 게 없습니다. 방구석에서 책만 읽으면 자기 계발 욕구가 혼자서 쉽게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야동을 보면 쾌감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늘어나는데, 이것이 반복될수록 도파민 수용체도 증가하여 더 많은 도파민과 쾌감을 원하게 되고 결국에는 중독에 빠지게 됩니다.

자기 계발서도 이와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에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 뽕에 취하게 됩니다. 교양 있게 책도 열심히 읽었고 하니 왠지 나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된 것만 같고 그렇습니다. 이렇게 비슷한 종류의 책들만 계속 찾으며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자기 계발을 제대로 하기는 한 걸까요?

‘남’이 쓴 책을 읽고 ‘자기’ 계발이 됐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If you’re looking for self-help, why would you read a book written by somebody else? That’s not self-help — that’s help!”
— George Carlin

실행

진짜 자기 계발은 실행으로부터

동기부여라는 순기능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실행하는 것입니다.

야동만 보고 연애를 하지 않으면 사랑을 이루어낼 수 없듯이 책을 읽어서 동기 부여만 받고 실행을 하지 않으면 인생에서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말은 이렇게 쉽게 해도 실행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것이라면 더욱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행’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항상 기억해두고 자기 계발서를 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남이 쓴 자기 계발서를 읽고 내가 직접 실행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진정한 자기 계발이 됩니다.

진짜 좋은 자기 계발서는 동기 부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행까지 하도록 이끌어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단 하나의 문장이라도 기억에 남고 실행으로 옮길 수 있다면 그 독서는 성공적인 독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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